흥미로운 생활철학 주제로 팟캐스트를 이끌고 있는 philosophy bites 채널의 주인장 '나이젤 워버턴'의 올타임 베스트셀러다.
시간이 충분치 않아 전체를 읽어보진 못했지만 대략적인 철학 사상의 발달 과정을 확인할 수 있고 나름 공인된 입문서답게 설명이 그렇게 어렵지 않다.
철학의 역사를 요약본으로 읽기에 알맞고 난 어떤 철학 주제와 철학자에 관심이 있는지를 탐구하기에 적합하다.
왜 철학 입문서로써 입지를 공고히 다질 수 있었는지를 읽으면서 새삼 실감했다.
그 옛날 고대시대부터 인간의 삶과 고뇌는 한 사이클이었다는 점이 놀라웠다. 아니 옛날 사람들도 내가 고민하는 것에 대해 이렇게 치열하게 고민했다고? 그리고 그 고민이 어떤 큰 철학 사상과 이데올로기로서 작동했다는 것도 처음엔 믿을 수 없었다.
일상생활을 하면서 혹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드는 이중적인 생각과 고민이 어떤 한 시대엔 이데올로기로서 작동했고 그땐 그런 사고가 정당하게 받아들여졌었다. 시간이 흐르고 한 이데올로기의 단점이 부각되고 논의되며 철학 사상은 계속해서 발전하고 발달했다. 지금 합리적이지 않고 이성적이지 않다고 생각되는 어떤 'ism' 혹은 '사조(思潮)'는 그 생각이 옳다고 여긴 시기를 거쳤기 때문에 합리적이지 않은 부분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그렇게 하면 안돼'라고 생각하는 많은 것들은 사실 '이렇게 하는 게 맞아' 라고 생각했던 시기를 거쳤기 때문에 그걸 반박할 수 있는 게 아닐까. 고로 모든 것은 반드시 음과 양으로 이분법화될 수 없다. 결국 어떤 것이란, thing이란 음과 양이 합쳐진 무(無)의 상태 혹은 양면성이 공존하는 상태에서 음과 양으로 여러 번 기울 뿐이다.
한 2-3년 전부터 생각했던 건데 그렇다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중립', neutral을 지키는 것이 아닐까. 때에 따라서 그 neutral의 축이 양 옆의 어느 한 쪽으로 크게 기울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반대쪽이 아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왜냐면 결국에 neutral이 되지 않는다면 '축이 기울어져있다'라는 것은 언젠가는 neutral로 균형을 맞추려고 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조금 다른 얘기지만 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여러 사상과 각종 신념들이 극단으로 치달으며 균형을 잡아가는 과도기다. 과도기니까 과격한 주장으로 무리가 지어지는 것은 어떤 면에선 당연하다. 결국 중심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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