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의 하루를 바꾸는 코파일럿 & 챗GPT (2023.09.11)
OpenAI의 ChatGPT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확실히 생성형AI가 나오기 이전보다는 기계가 인간의 언어를 처리하는 수준이 획기적으로 올라간 건 맞는 것으로 보인다. 이전까지 인간과 직접적으로 맞닿는 기계지능이라고 해봤자 Siri에게 전화걸어줘 수준이나 구글홈으로 집 안의 IoT를 조절하는 수준이었다면 이젠 확실히 루틴하게 반복해야 되는 소모적인 초벌구이 수준까지는 생성형AI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PDF만 하더라도 ChatPDF에 던져주면 알아서 긴 논문을 요약해주는 형태니.. 긴 글 혹은 긴 영상 등 내가 직접적으로 확인하기는 귀찮지만 기계가 0과 1로 자료를 인덱싱하여 자연어로 재구조화하는 방법으로 대략적 내용을 확인하고 싶다면 매우 큰 삶의 질 향상을 느낄 수 있겠다.
당장 나만 해도 출퇴근시 혹은 자유시간에 여러 팟캐스트를 듣거나 업무시간에 다양한 자료 서칭을 하는데 다양한 자료에서 핵심내용을 실시간으로 추출하는 게 파이프라인으로 가능해질 것 같다는 생각이다. 그야말로 수많은 정보를 노가다로 확인하고 요약하지 않아도 될 것이기에 한편으로는 두근거린다. 알고 싶은 것, 해야 할 것이 많은 그리고 전문적인 내용을 교차해서 확인해야 할수록 더더욱 도움이 되겠다(사실고증은 필수!!).
책은 우리가 프로그래밍을 할 때 어떻게 하면 코파일럿의 도움을 받아서 효율적으로 시간을 사용할 수 있는지 나름의 경험적 가이드를 제공한다. 생성형AI를 잘 활용하면 좋은데 의외로 바로 운영에 사용하기는 리스크가 좀 있다. 그러다보니 지금은 초벌구이 형태로, 아니면 맞고 틀리고를 판단하지 않아도 되는 자유도가 비교적 높은 업무에 시범적으로 PoC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굳이 실무에 사용하는 것을 고려하지 않아도 그냥 일반인들에게는 생성형AI가 새로운 '앎의 방식'을 열어준 것이나 다름없다. 예를 들어볼까. 한국인이 엔화헷지 상품을 투자한다는 기사를 일반인이 접했다고 해보자. 왜 해당 상품이 이득인지를 이해하기엔 경제적 지식이 부족한 사람이라도 생성형AI를 조금만 활용하면 금방 전체적인 배경지식을 파악할 수 있다. 이처럼 전문적이고 복잡하지만 이미 데이터로 충분히 그 관계를 파악해서 나열할 수 있는 내용인 경우, 생성형AI는 빛을 발한다. '앎'의 수준이 금방 확장되는 것이다.
그럼 질문. 과연 대학은, 학교는 무슨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이 부분은 최근 미국에서도 열띠게 토론하는 중이다. 중산층 이하가 대학에 대해 점점 부정적이라는 뉴스가 속속 올라오고 있다. 이처럼 세상은 곧 전혀 다른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될 준비를 하고 있다. 학교뿐인가. 당장 구글의 Waymo라는 자율주행택시도 시범적으로 샌프란시스코에서 운영중이다. 정말 현실세계에서 '손 하나 까딱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편하게 살 수 있는 시대가 열릴 예정이다. 어쩌면 돈까지도 조만간 그렇게 될 수도 있다. 기본소득이 괜히 나온 게 아니라고 생각하니까.
책은 우리가 어떻게 코파일럿을 잘 활용할 수 있을지 프로그래머 입장에서 여러 힌트를 제공한다.
예를 들면 vsc에서 코파일럿을 실행했을 경우 어떤 코드 형식이 들어가있는지에 따라 코파일럿이 더 효과적으로 코드 힌트를 준달지 등에 대해 정답에 가까운 가이드를 제공한다. 또한 코파일럿을 사용할 때와 ChatGPT를 사용할 때를 비교해서 보여줘 어떤 상황에서 둘 중 어떤 방법을 쓰는 게 더 좋을지에 대해서도 나름의 생각을 공유한다.
기본적으로 ChatGPT는 설명까지 추가해서 답변하기 때문에 질문하는 내용에 대해서 잘 모를 때는 채팅 형식을 사용하는 게 배우는 데에는 더 좋겠다. 코파일럿의 경우 기억이 희미하거나 확인을 받고 싶을 때(혹은 내가 코파일럿의 생성답변을 보면 그게 맞는지 틀린지 판단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당장 기억이 안날때) 간단하게 사용하기 좋겠다.
한빛미디어 <나는 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